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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골프클럽의 춘추전국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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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가 다니는 골프연습장은 연습타석에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어 인도어연습장과 비슷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 탓에 자꾸 샷의 결과를 보려는 경향이 있다.

 

오늘 골프연습을 하던 중 다소 당황스러운 상황을 겪었다. 연습에 몰두하여 볼과 스크린을 보느라 다른 신경을 안 썼는데,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니 루피를 제외하고 연습하고 있는 6명 전원이 여성분들이었다.

 

여성회원들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8시대에 남성은 오직 루피만 있는 상황이었다. 쑥스러운 상황은 아니지만, 문득 우리나라도 이제 여성골퍼가 정말 많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루피의 가족 중 성인은 집사람과 루피 뿐인데 둘 다 골프를 즐기고 있어 루피네 여성골퍼 비율은 전체의 50%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주말골프 인구의 35% 정도가 여성이란다. 주중 골프를 즐기는 여성골퍼의 비율은 골프장 내장객의 50%를 차지하는 골프장도 많단다. 우리나라 골프인구 800만명 중 255만명이 여성골퍼란다."[매일경제신문 2017. 7.11일자 기사]

 

 

그러고보니, 얼마전 여성용 골프클럽을 보던 중 "한국 여성골퍼 전용"이란 문구를 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 여성골퍼들을 분석하여 이를 반영하여 전용 모델을 만들었다고 했다. 글을 읽으며 내심 뿌듯했었다. '대한민국 전용'이라는 문구에 말이다.

 

그럴만도 하다고 생각한다. 세계 최강의 여자프로골퍼 보유국이 우리나라가 아닌가.

 

그런데, 최근까지 골프클럽의 경우 남성 골프채는 샤프트의 강도나 재질, 라이각 등등 같은 클럽이라도 다양한 스펙이 있어 선택을 해야했다. 게다가 초급, 중급, 상급자용으로 구분되어 선택의 폭이 많았다. 이에 반해 여성 골프클럽의 경우는 그냥 '레이디用"으로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었던게 사실이다.

 

때문에 여성분들이 골프를 시작하면 풀세트 하나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루피도 그런 생각에 집사람이 골프를 시작했을 때 풀세트를 선물했었다.

'손이 작고, 힘도 없고 따라서 스윙스피드도 느리고, 비거리도 안나는게 여성'이라는 선입견으로 당연히 여성용 풀세트 하나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나이, 신장, 체격, 실력 등이 다 다르기 때문에 '레이디用'으로 한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뒤늦게 든다.

 

여성인 여자프로골퍼들이 남성아마추어 상급자들과 비슷한 클럽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2년전쯤 인도어연습장에서 한 여성분이 골프백을 제외하고, 클럽 모두를 남성용을 사용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지인과 나누는 대화를 우연히 들은 결과 여성용은 너무 약해서 결국 남성용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치기라는 생각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여성골퍼들이 이렇게 많아진 시점에서 그런 경우가 오히려 당연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또한 골프 시작한지 2년정도 된 루피의 아내도 요즘 자꾸 클럽을 개별 구입하고자 조르는 상황이다. 본인에게 맞는 클럽들이 따로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위에 언급한 인프레스 C's 시리즈를 '한국 여성골퍼 전용 모델'로 선보였던 '야마하'에서 최근에 여성골퍼의 실력에 따른 골프클럽을 선보였다. 초급, 중급, 상급자 모델을 따로 출시하여 실력에 따른 선택의 폭을 넗힌 것이다.

 

초급자용 클럽은 '페미나(Femina) 풀세트', 중급자용 클럽은 '인프레스 C's 시리즈', 상급자용 클럽은 'UD+2 레이디스'를 판매하고 있다.

 

 

 

루피 생각에는 다른 브랜드들도 여성용 클럽이 다양화 될 것으로 예측된다. 야마하처럼 실력에 의한 구분 뿐만이 아니라, 샤프트 등에서도 다양화가 시도될 듯 싶다. 여성골퍼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물론, 아직은 루피의 예상일 뿐이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골프를 더욱 즐기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클럽을 사용하는 것이 맞는 일 일것이다. 게다가 여성골프 시장은 성장하는 시장인만큼 여성골프클럽의 춘추전국시대가 올 것이라는 즐거운 예상도 해 본다.

 

우리나라 골프인구가 세계 5위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골프 브랜드라면 당연히 이런 시장을 놓칠리가 없다.

 

여성골퍼들 중에 지금 사용하는 클럽이 나에게 다소 안 맞는다는 느낌이 있다면, 체크해 두었다가 이후 교체할 때는 새로 나오는 다양한 스펙의 여성용 클럽을 선택해도 좋을 듯 싶다.

 

한편 골프클럽 구경하는게 취미인 루피 입장에서는 아름다운 여성용 골프클럽을 보는 즐거움이 생기는 것은 좋으나, 같이 사는 여자분의 교체 요구가 심해질 듯하여 조금 걱정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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