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참 더운 날씨이지만, 아마도 백화점의 의류매장에 들어서면 매장 앞 마네킹들은 가을옷으로 단장되어 있을 것이다.
항상 계절이 시작하기 전의 의례적인 모습이다.
골프클럽 브랜드들도 이와 같이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가을은 무더운 날씨 탓에 골프장으로 향하는 마음이 다소 누그러져 있던 골퍼들에게 생각만으로도 기분좋게 만드는 계절이다. 기분만이 아닌 실제로 라운드에 대한 의지를 끌어올리는 계절이다.
이런 현상이 골프클럽과 무슨 관계가 있겠냐마는 여러 골프 브랜드들이 가을의 시작과 함께 신상품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출격 준비에 각 브랜드들은 이 여름을 뜨겁게 보내고 있단다.
가을에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오는 골프클럽들을 알아본다.
가장 대규모 론칭을 기다리는 브랜드는 '핑 골프'이다. 핑은 신제품 "G400 시리즈"이다. 드라이버, 페어웨이 우드, 유틸리티, 유틸리티 아이언, 아이언 전 클럽을 'G400 시리즈'로 구성하여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봄 '핑 시그마 G 시리즈 퍼터'로 퍼터의 거의 모든 스펙을 갖추고, 가을에 'G400 시리즈'로 천하평정을 노리는 것은 아닌가 싶다.
드라이버, 아이언, 퍼터 부문에서 안정적인 위상을 구축한 핑이 골프클럽 시장을 어떻게 흔들 수 있는지 기대해 본다.
타이틀리스트는 9월말에 '718 아이언 시리즈'와 '818 하이브리드 시리즈'를 출시한다. 아이언 경우 AP1, AP2, AP3, CB, TMB 아이언으로 5종류의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 중 AP3는 초급자를 타겟으로 출시되는 모델이라고 한다.
출시는 9월말이지만, 타이틀리스트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지난 1일부터 '스페셜 피팅 데이 이벤트' 참가자를 선착순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행사 참가자는 신제품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야마하골프는 '리믹스(RMX)' 신제품을 출시한다. 신제품 RMX 드라이버는 상급 골퍼를 위한 클럽으로 셀프 피팅 기능이 있는 듯 싶다.
캘러웨이 골프는 올해 최고 히트작인 '에픽'의 기세를 이어 '에픽 아이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에픽 드라이버의 신기술인 Jail break 시스템이 어떤 식으로 아이언에 영향을 주는지가 궁금하다.
또한 시니어용 '에픽 프리미엄 드라이버'와 여성용 라인도 추가한다고 한다.
루피의 아이언, 아이언의 명가 미즈노도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상급자용 아이언이다. 머슬백의 'MP-18'과 하프 머슬백 'MP-18SC'를 선보인다. JPX900 아이언이 올해 출시했으니, 상급자용이 새로 나오는 것이 맞는 순서일 것이다.
이 밖에 테일러메이드도 신제품 아이언을 출시할 계획이며, 요넥스는 피팅용 아이언 헤드를 출시할 계획이란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것은 핑 골프의 유틸리티 아이언인 '크로스 오버'이다. 어떤 형태의 클럽인지 예측이 다소 안되기 때문이다.
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새롭게 출시되는 클럽들이 과연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도 사뭇 궁금하다.
하지만, 여성 패션의 속도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신제품 골프클럽들의 출시가 골퍼들에게는 마냥 반갑지는 않다.
1년 혹은 늦어도 1~2년 사이에 한번씩 나오는 수 많은 신제품 클럽들 때문에 새로 구입한 골프클럽이 금세 구식이 되어가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또한 아주 미세한 수준의 변화를 신기술인 양 광고하는 것도 마뜩잖다.
신제품이 출시되고 명품으로 자리잡기도 전에 각 브랜드들의 마케팅 조급증으로 폐기된다는 아쉬움도 있다.
물론 새로운 골프클럽에 대한 평가는 구매하는 골퍼 개개인의 몫이다. 다만, 초보골퍼들에게 너무 많은 골프클럽 카테고리는 선택을 힘들게 만드는 요소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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