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bout GOLF/GOLF : 골프 스토리

돌아오는 길에 가져와야 하는 것은 '스코어카드'만은 아니다.

반응형

10여년전 포천의 모 골프장이 개장하였는데, 마침 루피가 골프를 시작한 직후여서 몇 차례 라운드를 가졌었던 적이 있다.

 

처음 갔을 때가 아마도 머리 올리고 얼마 안 지나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직장 상사의 배려로 루피에게는 먼 거리였지만, 일년에 두 세번씩 몇 년을 다녔었다.

 

그런데, 3년 정도 지났을 때였다. 라운드를 하고 있는데, 골프장이 너무 낯설었다. 여기가 거긴가 싶을 정도로 낯설었다.

 

그렇다. 그 동안 루피는 초보인 탓도 있었겠지만, 오로지 한타 한타 샷에만 몰입되다보니, 골프장이나 홀 전체 모습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페어웨이와 러프만 열심히 봤던 것이다.

 

3년 정도 되니, 그제서야 "아! 골프장이 예쁘네"라는 뜬금없는 말을 했다.

 

오늘 루피가 말하고 싶은 것은 "골프장에서 돌아올 때 스코어카드만 가져올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경치도 함께 담아오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골프장은 대부분 하나의 거대한 정원이다. 나름의 개성을 만들고, 나무도 꽃도 계획하에 심어진 아름다운 곳이 많이 있다.

 

또한 사계절을 만끽할 수 있도록 계절의 특색을 잘 살린 곳도 많다. 이런 곳에 가서 4~5시간을 오직 볼과 발아래 잔디만 보다가 오는 것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볼을 보내야 하는 그린과 벙커만 보지 말고, 그린 뒤의 바다, 멋진 단풍, 폭포 등이 그려내는 풍경도 잊지 말고 감상하면서 즐기자는 말이다.

 

매년 골프잡지 등에서 베스트 골프장을 선정하여 발표하곤 한다. 그러나, 꼭 그런 골프장이 아니더라도, 가을에 단풍구경 따로 하지 않아도 되는 풍광 좋은 골프장은 많다.

 

그러니, 이제부터 골프장에 가서는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는 즐거움도 놓치지 말고 오면 좋겠다.

 

특히 초보골퍼들의 경우 라운드 중에 주변 풍광을 즐기는 것은 평정심을 찾는데도 도움이 많이 된다.

 

가을 라운드를 준비하면서 문뜩 든 생각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