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의 성장 5단계

골프를 시작하면서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골프 실력의 성장 곡선을 그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운동신경이 아주 뛰어나거나 유사한 운동 경력이 있는 분들은 혹은 장기간의 꾸준한 레슨과 연습을 실천하는 경우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간의 차이는 있지만, 성장 과정은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그래프는 루피가 생각하는 "일반 골퍼들의 실력이 향상되어가는 과정"입니다. 방금 언급했듯이 단계별 기간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각 단계의 기간이 몇개월 일수도 있고, 1년이상 일수도 있습니다. 또한 실력지수의 상승 및 하락폭도 개인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계별로 겪는 과정은 유사할 것이라고 생각되며, 이러한 과정들이 곧 골프를 알고 즐겨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단계는 짐작하시겠지만 골프를 처음 배우는 기간입니다. 스윙의 기본부터 시작하여 클럽별 스윙을 배워가는 과정입니다. 처음부터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자연스럽게 골프의 기본이 쌓이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실력이 늘어간다는 개념보다는 알아가는 시기인 셈입니다. 낯선 운동을 시작한 것이기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있지만, 연습할 때마다 기본기가 늘어납니다. 이 단계에서는 본인의 노력과 개인차에 따른 기간 차이만 존재합니다. 따라서 진지한 자세로 레슨이 끝났을 때의 실력지수를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프의 왼쪽이 ‘실력지수’라고 한다면 1단계가 끝났을 때 20이 되는가 30이 되는가는 본인의 책임입니다. 2단계로 성장을 위한 핵심은 매주 4회 이상 연습시간 확보하는 것입니다.

 

2단계는 기본 교육이 끝난 직후의 단계입니다. 일반적인 경우 기본레슨이 끝나고 혼자서 연습하거나, 그 동안 배운 것에 대한 반복 레슨을 하는 시기입니다. 기본레슨을 이해한 후 적응하는 시기이기에 실력이 늘어나는 속도는 더디고 자주 퇴행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제 좀 알 것 같다는 만족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자꾸 마음과 달리 기본적인 스윙조차 실수가 잦아지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이런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1단계 시기보다 연습량이 적어지는 이유입니다. 둘째는 실내에서 배운 것을 인도어연습장이나 스크린골프장을 방문하면서 아직 스윙이 정착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잊고 비거리에 대한 욕심만 생기는 탓입니다. 비거리를 늘리려는 욕심에 사로잡혀 기본기는 사라지고 오로지 세게 쳐야 한다는 생각만 합니다. 다시 말해서 기본레슨을 통해 골프지식을 배우고 나면 금세 잘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로 인해 오히려 반대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경우에 따라 본인의 골프 적성을 고민하는 분이 생기기도 하고, 포기하는 분도 있습니다. 3단계로 성장을 위한 핵심은 매주 3~4회 이상 반드시 연습시간 확보하는 것입니다.

 

3단계는 실내가 아닌 실외에 적응하면서 기본기에 대한 충실도가 회복되는 시기입니다. 인도어연습장, 스크린골프장, 실제 라운딩을 경험하면서 실전에 필요한 것들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식을 간직하고 노력하다 보면 한 단계 부쩍 실력이 느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급성장한 시점을 기점으로 다시 지지부진한 실력 향상이 유지됩니다. 기본의 중요성을 알고 지키며 성장한 후에는 기본기만으로 실력이 늘지는 않습니다. 정상적인 골퍼의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 연구하는 자세와 이를 실천하여 한가지씩 개선해 나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4단계로 성장을 위한 핵심은 매주 2회 이상 연습시간 확보하는 것입니다.

 

4단계는 꾸준한 자세로 하나씩 개선함으로써 중급 골퍼로 도약하고 안정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필요한 것도 꾸준한 연구와 노력입니다. 스스로의 실력에 자만하여 꾸준한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진전은 없습니다.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연습이 없다면 실력이 줄어들 수도 있는 시기입니다. 연습 없이 스크린골프나 라운딩만 한다면 3단계의 도약 직후의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본인이 사용하는 골프클럽의 성능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초보자를 위한 클럽이 사용하기 쉬운 것은 좋은 면이지만, 스윙 템포나 스피드 등의 실력 향상을 반영해 줄 수 있는 골프클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드라이버의 샤프트 강도 조정이나, 정교한 웨지로의 전환 등을 고려해 볼 만한 시기입니다. 5단계로 성장을 위한 핵심은 매주 2회 이상 연습시간 확보하는 것입니다.

 

5단계는 완성하는 시기입니다. 일반 골퍼가 프로선수의 실력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5단계까지 도달했다면 싱글골퍼 수준을 욕심 낼 수 있는 시기입니다. 안정된 스윙템포, 일정한 스윙 스피드, 이성적인 경기 관리, 여유있는 멘탈을 보유함으로써 골퍼로서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단계입니다. 물론 5단계에 도달했어도 정기적인 연습이 없다면 지속적으로 실력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5단계 유지를 위한 핵심은 주 1회 이상 연습시간 확보하는 것입니다.

 

 

상기에 설명한 골퍼의 5단계 성장기간은 개인마다 다릅니다. 루피는 골프를 10년 이상 즐기고 있고 정기적으로 연습을 하고 있으나, 개인적인 평가로는 3~4단계 중간쯤으로 판단됩니다. 이 시점은 골퍼들이 흔히 말하는 ‘힘 빼고 치기’ 시작하는 시점을 조금 지난 수준일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힘 빼는데 3년 걸린다는데, 루피는 10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이유는 정기적으로 연습은 하지만, 3년차부터 주 2회 이상을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겨우 주 1~2회 연습을 함으로써 성장과 퇴행이 반복되어 상당히 느린 실력 상승을 보이고 있습니다.

 

성장 그래프를 그리면서 가정한 5단계 도달시점은 5년 정도를 생각한 것입니다. 3년차 이후에도 주 2회 이상이고 ‘주중 1회 이상, 주말 1회 이상’을 유지한다면 5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경지라고 봅니다. 불과 1년만에 3단계 수준에 도달하는 경우도 보았으며, 20년 경력이지만 2단계에 머물러 계신 분도 보았습니다. 개인의 의식있는 노력에 따른 차이입니다.

 

1,2단계는 골퍼가 힘으로 치는 단계, 3단계 중반부터는 스윙의 스킬이 들어가는 단계입니다. 설명을 위해 임의로 구분한 단계이지만, 단계를 넘어설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는 것이 골프입니다. 그러한 이유가 골프가 매력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잠시의 나태함으로 인해 급격히 줄어든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골프입니다. 노력이 유지되어야 실력이 유지되는 것이 골프를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골프를 하면서 느끼는 큰 희열 중 하나는 “갑자기 잘 맞지 않는 샷을 여러가지 노력 끝에 개선하는 순간”입니다. 반복되는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기쁨 탓에 오래 즐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