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백 어떤 것으로 구입해야 할까?

어제는 골프백 버리는 방법을 얘기하였는데, 버렸으니 오늘은 어떤 것으로 새로 구입해야 할지를 얘기해 보려 한다.

골프백은 브랜드, 재질, 디자인이 너무 많아서 막상 구입하려고 할 때는 고민이 많이 된다.

 

골프백과 관련한 일화를 소개하자면, 제법 오래전에 테일러메이드 골프백(캐디백)이 히트가 된 적이 있다.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았었다. 나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구입했다는 것은 골프장 내장객들의 카트를 보면 동일한 모델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나와 같은 골프백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이 그리 기분이 좋은 건 아니었다. 왠지 개성이 없는 듯하여서 말이다.

 

결국 남과 다른 디자인의 골프백을 열심히 찾은 끝에 나름 참신한 골프백을 구입하였다.

 

기존의 골프백은 아직 상태가 좋아서, 골프백 상태가 별로 안 좋은 친구에게 주었다.

 

그런데, 얼마 후 스크린 골프장에서 만난 친구가 기분좋게 받았던 나의 골프백이 아닌 이전의 본인 골프백을 사용하고 있었다. 안 쓰는 이유를 물으니, 얼마전 라운딩을 나갔는데..  본인 포함 4명의 골프백이 같았단다.

 

그 후 나와 같은 이유로 그 골프백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너무 히트 친 골프백은 이런 단점이 있다. 어쩌면 골프백은 나를 구분해주는 얼굴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골프백은 디자인만 해도 선수들이 사용하는 커다란 투어골프백도 있고, 보통 사이즈, 스탠드백, 바퀴가 달린 것도 있다.

 

소재도 가죽, 폴리우레탄, 천, 에나멜 등이 있고 브랜드는 말할 것도 없이 많을 것이다.

 

인생 첫 골프백은 풀세트와 함께 받은 천으로 된 일반 골프백이었다.

몇 개월 사용하고 라운딩 몇 번 나가다보니 선수들이 투어백이 그렇게 멋져 보였다. 주로 선수들이 사용하는 골프백이니 말이다.

구입을 고민 하던 중 투어백을 사용하는 후배를 보니, 공간이 너무 많아 비워진 채로 다니기가 좀 그래서 온갖 것들을 다 가지고 다니고 있었다. 멋지려다 노동을 자초하는 거 같아서 그만 포기했다.

 

그리고 산 것이 앞서 말한 해프닝의 주인공 골프백이었다. 그 다음은 나름 차별화 된 디자인의 에나멜 소재의 보통 골프백을 사용하고 있다. 가끔은 어찌어찌하여 구입한 스탠드 백도 사용한다.

 

지금의 개인적인 골프백 구입 기준은 이렇다.

 

조금은 개성있는 디자인이 좋지만, 정말 개성 넘치고 멋진 골프백은 대부분 상당히 비싸다. 가격은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고액을 들여 구입하기에는 골프백이 골프에 도움되는 역할이 없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가벼운게 좋다. 나이를 먹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무거운 골프백은 사양이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에나멜 소재의 골프백도 상당히 무거운 편이다. 물론, 쓸데없는 것들 잔뜩 넣고 다니면 골프백 가벼운 거 의미 없다.

 

골프장을 방문하여 라운딩하는 경우에는 직원들이 옮겨주니, 무게가 그리 중요하지 않지만.. 스크린골프장이나 연습장 방문시에는 온전히 내가 다 옮겨야하니 가벼운게 좋은거 같다.

 

요즘에는 나일론 소재의 경량 골프백이 제일 맘에 든다.

 

생전 처음 사용했던 천소재의 골프백을 보고 라운딩 같이 나간 '골프를 먼저 배운 선배'가 "비 와서 젖으면 어떡할거냐"고 물은 적이 있다. 아 그렇구나.. 하고 폴리우레탄 소재 골프백을 구입했다.

 

지금 생각하니, 그 넘도 별로 고수가 아니었다. 비 맞는다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니고.. 캐디분들이 알아서 비 오면 비닐로 덮어주는 것을..

 

골프백은 골퍼의 개성을 보여주는 것은 맞는거 같다. 하지만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것도 맞다.

 

골프백에 쓸데없는 거 많이 넣지 말고, 가벼운 골프백 구입하여 골프백 옮기다가 허리 다치는 일이 없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