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클럽 PXG

얼마전까지 여자 세계랭킹 1위였던 '리디아 고'가 올해부터 사용중인 골프클럽이 PXG이다.

 

강렬한 블랙 위주의 컬러와 거의 모든 클럽에 박힌 웨이팅이 눈길을 끄는 독특한 클럽이다.

 

실제로 생겨난지 얼마 안된 브랜드이지만, 자칭 세계 최고의 골프클럽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루피가 이 골프클럽이 흥미롭다고 한 것은 재미있는 클럽 번호 때문이다. 남자들은 대부분 알겠지만, 우리나라 기준으로 하면 군대에서의 주특기 번호를 클럽에 부여를 했다.

 

설립자인 Bob Parsons이 미해병대 베트남 참전 용사였기에, 미해병대의 군사특기 번호에서 영감을 받아 부여했다는 것이다.

 

 

 

드라이버는 가장 먼거리에서 지원사격을 하는 미해병대의 '야전포병(Field Artillery Cannoneer)' 특기번호인 'MOS 0811'이다.

 

페어웨이 우드는 '박격포병(Mortarman)'의 특기번호인 'MOS 0341'이다.

 

하이브리드는 '전초 저격수(Scout Sniper)' 특기번호인 'MOS 0317'이다.

 

아이언은 예상하겠지만, '소총수(Rifleman)'인 'MOS 0311'이다.

 

그런데, 클럽별로 부여한 특기번호의 의미가 각 클럽의 특징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웨지의 경우 아마도 베트남에서 전쟁 중에 쓰이던 (좋지 않은) 용어인 Sugar Daddy나 통신용어인 Zulu, Romeo 등의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퍼터의 경우는 더욱 재미있다. Bat Attack, Brandon, Dagger, Drone, Gunboat, Mustang 등 미해병대에서 사용하는 장비명이나 용어를 퍼터의 모양에 따라 명명하였다.

 

참으로 독특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군대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골프를 전쟁에 비유하고자 하는 것인지, 아니면 설립자의 군대에 대한 추억을 기억하기 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분명 독특한 브랜드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PXG골프클럽은 드라이버에서 퍼터까지 전 라인을 구비하고 있고, 드라이버 4종류, 페어웨이 우드 2종류, 하이브리드 2종류, 아이언 3종류, 웨지는 크게 2종류이지만 솔(Sole) 모양에 따른 세부 분류가 가능하고, 퍼터는 6종류의 모델이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그들은 PXG가 강렬한 느낌을 주는 세계에서 가장 섹시하고 관용성이 뛰어난 골프 클럽이라고 자부한다. 강렬함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나머지 부분은 사용해보지 못했으니 알 도리가 없다.

 

후발 주자이기는 하지만, 강렬하고 독특한 디자인과 흥미로운 네이밍(naming)으로 눈길만큼은 확실히 끈 골프클럽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캘러웨이처럼 골프클럽과 어페럴을 모두 갖춘 브랜드로서 매니아층이 생긴다면 PXG로 모든 골프관련 장비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유일한 문제는 개발에 비용을 아끼지 않는 회사인 만큼, 골퍼도 구입 비용을 아끼지 말아야 할 듯 싶다. 즉,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