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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GOLF/GOLF : 골프 스토리

골프는 왜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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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역사를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어제밤 LPGA 경기를 시청하였다. 스코티시 오픈 3라운드 경기였다. 경기장 곳곳에 "Scotland, Home of Golf"라는 깃발이 휘날리고 있었다.

 

3라운드 후반 경기를 지켜보는 루피는 골프가 아닌 철인경기를 지켜보는 느낌이었다. 폭우에 엄청난 바람이 부는가하면, 비가 오는 중에 햇빛이 비치고.. 후반 라운드 중 참피언조의 경우 우비를 벗었다 입었다를 반복한 것이 9홀 중 5~6번 이상이었다. 캐노피를 든 선수들이 휘청이는 것도 다반사였다.

 

가끔씩 스코틀랜드에서 치러지는 '유러피언 리그'나 '디 오픈' 경기를 보다보니 익숙한 풍경이기는 했지만, 보는 사람이 지칠 정도였다.

 

게다가 그린 주변의 벙커는 세계 정상의 선수들조차 운 좋아야 나올 수 있을 정도의 깊이로 말 그대로 처철한 골프 경기였다. 또한 러프의 경우는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30Cm이상의 거친 풀들이 난무하여 볼을 찾아 치는 것이 경이로울 정도였다.

 

 

 

마지막 조에는 세계적인 선수인 '카라 앱'과 '크리스티 커'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김세영 선수'가 한 조였는데, 이들의 경기가 정말 경악케 했다.

 

 

얼마만큼의 정신력이 필요할지가 가늠이 안될 정도였다.

 

혹자들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같은 조였던 김세영선수가 많은 것을 배울 것이라고 하였지만, 그런 상황에서 과연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결국 후반 9홀 동안 세계적인 두 선수는 보기를 기록했지만, 김세영선수는 7홀을 파로 마무리하고, 두 번의 버디를 기록해서 라운드가 끝나는 순간 공동 1위로 게임을 마쳤다.

 

다음주에 있는 'LPGA 브리티시 여자 오픈'도 스코틀랜드에서 열린다고 한다.

 

경기 중에 루피는 나도 모르게, "이 동네 사람들은 왜 이런 상황에서 골프를 시작했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풍경은 멋지지만, 자세히 보면 거친 풀만 잔뜩인 황량하기 이를데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골프 역사에 나오듯이 양치기들이 심심해서 칠 수는 있어도 현대에서 골프 경기를 치르기에는 너무 악조건이라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골프는 즐기는 게임인데, 저런 악조건을 극복하면서까지 치고 싶은 생각은 없을거 같다. 선수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는 지금 아주 좋은 환경에서 골프를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골프 경기를 보다는 든 "잠깐의 생각"이었다.

 

모쪼록 오늘 밤의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우리나라 선수가 우승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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