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누가 뭐라해도 라운드를 즐기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는 계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프에 미치면 추운 날씨 정도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꾸 나가고 싶은 것이 골프이기도 하다.
루피는 개인적으로 겨울 라운드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골프 입문 후 몇 년 동안은 말 그대로 '골프에 미쳐서' 계절 관계없이 라운드를 하였다. 그런 시절을 겪다보니 겨울 라운드가 쉽지 않다는 점도 익히 알고 있다.
오늘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겨울 라운드를 즐기는 분들을 위한 노파심에서 '무사히' 즐기는 법을 포스팅하고자 한다.
일단 겨울철 라운드는 집을 나가서 귀가할 때까지 신경써야 할 것이 많다. 물론, 다른 계절이라고 주의할 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많다.
우선 라운드 가능한 골프장에 부킹을 하였다면, 예정일 직전에는 반드시 날씨를 체크해야 한다.
겨울 라운드의 가장 큰 적은 '눈(雪)'이다. 눈이 많이 온다면 골프장은 대부분 무조건 폐장이다. 안전은 물론 샷을 한 볼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때문에 예약일자가 다가오면 날씨를 확인하여야 한다.
'이정도면 가능할꺼야'하는 생각에 무작정 골프장을 방문했다가 '폐장' 소식을 듣고 돌아오는 일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눈이나 강추위가 예상된다면 전날과 당일 출발전 골프장에 '확인'을 꼭 해야 한다.
교통 관련해서는 어느 시기나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겨울철은 도로 상황이 열악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전운전은 물론 여유있게 도착할 수 있도록 시간 안배를 하는 것이 필수이다.
골프복장은 라운드 중 지속적으로 체온을 지킬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속옷은 얇고 신축성있는 소재를 겹쳐서 입고, 보온이 되는 모자, 목 토시, 겨울용 장갑 등을 추가해야 한다. 의외로 발이 시려울 수 있으니 양말도 신경써야 한다.
핫팩은 여러개 준비하여 라운드 중 수시로 체온 유지를 도와주는 것이 좋다.
귀찮을 수도 있지만 아주 두꺼운 겉옷을 입고, 샷을 할 때만 벗는 것도 방법이다.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은 필수이다.
좋은 계절에는 캐디가 시키는대로 잠깐의 스트레칭만으로 최소한의 준비가 될 수도 있지만, 겨울철은 개인적으로 10분이상 하는 것이 좋다.
다만, 라운드 전 야외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경우 스트레칭의 강도를 약하게 하면서 오래 하는 것이 좋다. 빨리 몸을 풀겠다고 심한 스트레칭을 하다가 부상을 입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평소에 하는 스트레칭 부위 외에도 가능하면 여러 관절과 근육을 풀어줄 수 있도록 몸 전체에 대한 스트레칭을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라운드 중 위험 예상지역은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대표적으로 카트도로 중 경사진 곳은 도로가에 빙판이 생긴 곳이 많다. 그런 곳에서는 불필요한 행동을 자제하며 특히 주의해야 한다.
겨울 라운드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미리 기억하고 조심하자.
겨울철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고는 '과한 스트레칭이나 샷으로 인한 근육 부상', '낙상에 의한 골절', '딱딱한 지면에서 강한 샷을 할 경우 충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엘보우나 늑골 골절'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벙커의 경우 낮은 기온으로 얼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샷을 할 때 매우 조심해야 한다. 이런 위험을 피하고자 겨울 라운드에서는 최소한 페어웨이 벙커의 볼은 밖으로 빼서 샷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린 공략은 짧게 해야 한다.
오전 시간대의 라운드 중에는 대부분의 그린은 얼어있는 상태가 많다. 이런 경우 볼이 그린에 떨어지면, 마치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진 것처럼 튀어서 그린 밖으로 멀리 나가버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런 이유로 얼어있는 시간대에 그린을 직접 공략하는 것은 손해를 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장비 보호를 위해 모든 스윙은 부드럽게 하자
라운드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골프클럽은 상당히 차가워진 상태이다. 볼도 곧 딱딱하게 굳어진다. 이런 상태에서 강한 스윙을 하게되면, 클럽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
드라이버의 페이스가 깨지거나 샤프트가 부러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라운드 비용을 엄청나게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물론, 부상 방지를 위해서도 말이다.
그늘집에서의 음주는 자제해야 한다.
몸을 녹인다고 음주를 하는 경우 집중력이 떨어져 앞서 말한 부상의 위험이 올라갈 수 있다. 따라서 열량이 높은 간식을 즐기는 정도가 좋다.
추운 날에는 라운드 중에 수시로 따뜻한 음료를 먹으면서 체온을 유지하는 것도 좋다.
라운드가 끝났다고 방심하면 안된다.
라운드가 끝나면 사우나를 하게 되는데, 급격한 체온 변화로 몸에 이상이 올 수도 있으니 이를 감안하며 사우나를 하는 것이 좋다. 너무 오래 뜨거운 물에 있게되면 몸이 풀어져 이후 귀가시 힘들수도 있다.
특히 혈관이나 심장계 등 각종 지병이 있는 분들은 스스로 미리미리 조심해야 한다.
요즘 루피 주변에 늦은(?) 나이에 골프를 시작한 지인들이 많다. 이들도 아마 대부분의 입문자와 다름없이 기회만 된다면 골프장으로 달려갈 것이다. 또 그들을 위해 기꺼이 겨울 라운드를 하는 구력 높은 지인이나 선배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런 골프 늦깍이 지인들을 위해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어느 계절의 라운드던지 좋은 추억이 된다. 다만, 이제는 10년이 넘어가니 조금은 준비할 것이 많은 겨울이 귀찮아서 피하는 것 뿐이다.
4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의 골퍼로서 모든 계절을 섭렵하는 것은 축복일 수도 있으니, 부디 안전하게 즐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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