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초보들이 라운드 나가는 경우 스코어를 놓치는 가장 큰 이유는 '티샷에서의 OB'이다. 최선을 다해 샷을 하지만, 그 넓은 페어웨이에 볼을 떨어트리는 것이 그렇게 어렵다.
여러차례 글을 통해 말했었지만, 그런 탓에 초보시절에 드라이버를 자주 바꾸는 경우가 많다. 본인은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음처럼 볼이 가지 않으니 결국 장비 탓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일이 반복되는 이유는 '아직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물론, 제법 구력이 있음에도 여전히 티샷 OB를 반복하는 친구들도 여러명 알고 있다. 이들의 경우도 결국은 꾸준한 연습이 부족하거나, 샷 거리에 대한 열정이 지나친 경우가 많다.
이유 불문하고, 라운드에서 티샷이 페어웨이에 안착을 하지 못하는 것은 이미 최악의 스코어를 예약하는 것과 다를바 없기에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오늘은 샤프트 길이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구력이 짧은수록, 정확히는 아직 최소한의 안정적인 실력이 갖춰지기 전까지 드라이버는 컨트롤하기 가장 어려운 클럽이다. 그 이유는 샤프트 길이가 가장 길기 때문이다.
드라이버의 샤프트 길이가 가장 큰 이유는 가능한 멀리 보내기 위함이다. 헤드도 마찬가지지만, 샤프트의 길이도 비거리 증대에 기여하기 위해 가장 길게 제작되어진다.
더욱이 최근에는 드라이버 비거리 증대를 위한 고반발 드라이버 헤드 제작 뿐만 아니라 대부분 드라이버들의 샤프트 길이가 길어지는 추세이다.
드라이버 길이가 길어지면, 비거리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는 정확한 타격이 된 것을 전제로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제대로 타격을 해야 긴 샤프트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정확한 타격이 안된다면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맞다. 그 방법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샤프트 길이를 줄이는 것이다.
샤프트 길이를 줄인다면 비거리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초보골퍼 입장에서는 잘 맞아도 구력있는 선배들에 비해 한참 모자른 판에, 샤프트 길이를 줄인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10번에 1번 잘 맞는 드라이버로 190m를 보내는 것과 10번에 5번 잘 맞고 180m를 보낸다면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맞을까?
올해 PGA 혼다클래식에서 우승한 리키 파울러는 당시 43.5인치의 드라이버를 사용하였다. 이를 통해 평소보다 정확도를 9%정도 높일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비거리는 짧아졌다. 짧아진 거리는 겨우 1야드(0.9미터)였다.
일반적인 남성 드라이버가 45.5인치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짧은 드라이버를 사용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정확도 높은 드라이버 덕분에 우승하였다고 한다.
드라이버 컨트롤이 안된다고 무작정 샤프트 길이를 줄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하지만, 스윙을 하는데 있어 나의 컨트롤 범위를 지속적으로 벗어난다는 생각이 든다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실전 라운드나 스크린골프 등 골프게임을 자주 즐기는 골퍼라면, 가능한 빨리 티샷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골프의 재미를 지속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안정적인 드라이버 티샷이 중요하다.
과거 루피도 짧은 드라이버를 열심히 찾아 다닌적이 있다. 이유는 앞서 말한 것처럼 OB 빈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44.75인치의 맥그리거 브랜드의 맥텍 드라이버를 사용하기도 했었다. 컨트롤에 도움을 받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 보다 더 짧은 드라이버를 찾아 구입하거나, 샤프트 길이를 피팅을 통해 더 줄였다면 눈에 띄는 효과를 보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루피가 오늘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조건 드라이버 샤프트 길이를 줄이라는 것이 아니다.
현재 자신의 드라이버 샷이 안정적이지 않고, 그 이유가 본인이 컨트롤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면 샤프트 길이를 확인해 보라는 것이다.
초보일수록 거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더 긴 샤프트가 장착된 드라이버를 추천받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가지 제안한다면, 이런 문제가 있다면 당장 샤프트 길이를 줄이지 말고 그립에 '골프링'이라는 제품을 이용하여, 샤프트 길이를 줄이는 효과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냥 그립을 짧게 잡는 방법도 있겠지만, 일관된 길이를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런 작은 소품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짧아진 샤프트 길이가 도움이 되었다면, 유지하면서 조금씩 원래 길이로 늘려가면 될 것이다.
혹은 짧아진 샤프트 길이가 최적의 결과를 낸다는 결론이 생긴다면, 그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피팅도 고려해 볼 만하다.
참고로 드라이버를 짧게 잡고 치는 것과 짧은 드라이버로 치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무작정 저지르지 말고 유사한 상황을 만들어 테스트를 한 후 피팅의 과정으로 가는 것이 안전하다.
오늘의 주제는 리키 파울러가 일부러 짧게 줄인 드라이버 샤프트로 우승을 한 후 '일반 골퍼들도 샤프트 길이를 줄인다면, 정타확률이 높아져 비거리 손해없이 정확도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인터뷰 한 내용을 보면서 든 생각이었다.
골프를 지속적으로 즐기려면, 연습은 필수이다. 연습없이 실력이 늘어나는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다. 비록 라운드 횟수가 많더라도 그것이 연습량을 따라 올 수는 없다.
지금 당장 드라이버가 컨트롤하기 힘들어도, 꾸준히 연습하다보면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적응할 것이다.
다만, 긴 클럽을 단번에 적응하려는 것보다는 단계별로 성장하는 것이 조금은 쉬운 방법이기에 샤프트 길이 조절을 추천하는 것이다.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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