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는 최근까지 4번아이언을 사용해 본적이 없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첫번째 구입한 풀세트에 있던 아이언은 5번부터 있었고, 두번째 아이언세트부터는 아예 5~9, P로 구성된 6개 아이언세트만 일부러 골라 구입을 하였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웨지를 따로 사용하기 때문에 일부로 6개짜리 아이언세트를 선호를 하였기 때문입니다. 부득이 웨지가 포함된 아이언을 구입한 경우에는 웨지는 따로 팔아버리고 사용하고 있는 웨지를 사용했기 때문에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6아이언세트를 구입하게 된 것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처음에 골프를 시작하고 보니, 주변에 먼저 골프를 시작한 분들이 아예 4번 아이언은 집에 두고 다니며 사용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건가보다 하였습니다. 초보 시절이다보니 5번 아이언도 치는 게 부담스럽고 어렵게만 느껴졌기에 아예 4번 아이언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10여년이 지나 이제 조금 아이언 샷에 대해 자신감이 생기고 5번 아이언도 사용하는데 부담스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 무렵 아이언을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큰 맘 먹고 4번 아이언이 포함된 아이언세트를 구입하고자하니 이번에는 세트 자체에 4번이 포함된 것이 없어서 구입후 별도 주문하여 4번 아이언을 장만하였습니다. 그 시기가 작년초였습니다. 구입 후 연습장에서 연습을 해 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생각에 잘 구입했다고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라운딩을 나가보니 어찌 된 일인지 거리나 방향성에서 생각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아 요즘 고민 중입니다. 이런 저의 고민에 대해 답을 하기라도 하듯 4번 아이언 무용론을 주장하는 분이 있던데, 같이 공유하고 제 생각을 올리고자 합니다. 무용론을 주장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언 세트 구매를 위해 골프샵을 찾았다가 4번 아이언이 아니라 5번 아이언부터 시작되는 아이언 6개 세트 구성 때문에 구매를 망설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남잔데 4번 아이언부터는 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도 할 것이다. 우선 말해두겠지만 4번 아이언에 죽고 살일은 아니다. 드리고 골프 실력이 하루아침에 4번 아이언을 칠 만큼, 아니 잘 칠 만큼 향상되지 않는다. 4번 아이언 없어도 되는 4가지 이유 그리고 대처할 방법 4가지를 소개한다.
4번 아이언이 없어도 되는 4가지 이유 중 첫째는 폼 잡았다가 낭패를 본다는 것이다. 본인의 실력을 확실히 인정하자. 4번 아이언 들고 다닌다고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 4번 아이언 가지고는 동반자의 기를 죽이지는 못한다. 아마 속으로는 오늘 내기에서 이기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캐디가 예쁘게 써준 90타가 아닌 정확히 한 타 한 타 제대로 잰 90타의 실력으로도 장담하건데 4번 아이언을 잘 치지 못할 것이다. 볼을 띄어서 제 거리를 보낼 확률보다 미스 샷이 날 확률이 훨씬 높다. 결국 한 타만 손해를 본다. 이젠 4번 아이언도 어려운 클럽에 속한다. 실력은 실력대로 들통나고 스코어는 스코어대로 망친다. 가방에 아이언 하나 빠졌다고 티도 안 날뿐더러, 있다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으니 폼 잡지 말고 4번 아이언을 과감히 버려라.
둘째는 라운드 하면서 4번 아이언을 몇 번 사용하는가? 아마 한 번도 채 꺼내지 않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마지막 라운드 때 4번 아이언을 몇 번 사용했는지를 잘 생각해보기 바란다. 화이트 티 기준 파4 평균 330~340m 되는 홀에서 드라이버를 200~220m 정도 친다고 했을 때, 130~140m 정도 남는다. 4번 아이언을 뺄 일이 없다. 드라이버에서 미스 샷이 나면 일반적으로 180m 넘게 남는다. 대부분 하이브리드를 꺼내 들지 4번 아이언을 잡진 않는다. OB가 나거나 해저드에 들어간다 해도 OB 티나 해저드 티가 150m 안쪽에 대부분 놓여 있다. 결국 미들 아이언을 들게 된다. 4번 아이언을 라운드 때 몇 번을 사용하는지 한번 적어보길 바란다. 한번 이하면 빼도 무방하지 않을까?
세째 롱 아이언의 거리 간격을 확인한다.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은 7번 아이언의 기준을 135m(150야드)로 잡는다. 6번 아이언은 145m(160야드), 5번은 155m(170야드) 그리고 4번을 180야드 정도 거리로 본다, 거리 간격이 클럽당 10m 정도 차이가 있다. 하지만 6번에서부터는 이상적인 10m 간격이 아니라 거리 간격이 좁아진다. 결국 5번과 4번의 거리 차이가 5~6m로 줄어든다. 정확히 못 치는 경우는 5번 아이언보다 덜 나갈때도 있다. 4번을 180 야드로 생각하고 쳤을 때 잘 맞은 샷으로 짧은 거리를 경험한 게 몇 번인가? 열에 아홉일 것이다. 5번 아이언보다 조금 더 나가거나 비슷하게 날아간 경우도 경험했을 것이다. 인정하고 싶진 않겠지만 실제로 그렇다. 5번부터 거리 간격이 10m 차이가 나지 않으면 왜 굳이 그런 클럽을 들도 다니는지 생각해보라. 필요없다고까지 느낄 것이다. 그리고 대안도 많다. 하이브리드나 유틸리티 아이언 또는 슈퍼 성능향상용 아이언을 사용하면 된다.
네째 프로들도 사용하지 않는 클럽이다. 남자 프로들의 가방에서 4번 아이언이 빠지고 있다. 타이틀리스트 투어밴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남자 대회 그린은 매우 단단하다. 그래서 볼을 세우기 힘들다. 4번 아이언을 치면 그린 밖으로 쭉 밀려 나갈 정도다. 그래서 치기 편하고 볼이 높이 떠서 가파른 각도를 그린에 떨어뜨리는 샷을 구사할 수 있는 클럽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메이저 대회인 한국오픈은 더 심하다. 그런 샷을 구사할 수 있는 클럽을 사용한다. 타이틀리스트 선수들의 30%는 4번 아이언 대신 유틸리티 아이언 T_MB 또는 하이브리드를 사용한다" 스릭슨의 투어 담당 관계자도 "스릭슨 클럽을 사용하는 여자 프로 중에는 5번 아이언도 빼고 유틸리티 아이언을 사용하는 선수가 있다"고 했다. 선수들도 4번 아이언을 다른 클럽으로 대체해 사용한다. 매일 골프를 하는 선수도 이런데 주말에만 치는 골퍼가 4번 아이언을 사용할 이유가 뭘까?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된다.
4번 아이언 대체 방법 4가지 중 첫번째는 아이언의 로프트와 라이도 피팅을 받는다. 시간을 들여 아이언 피팅을 받기 바란다. 단지 아이언의 샤프트만 피팅 받는 것이 아니라 로프트와 라이도 함깨 조정해준다. 라이를 통해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샷을 방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롱 아이언은 라이가 작고 반대로 숏 아이언에서는 라이가 세워져 있다. 아이언마다 임팩트 때 솔이 지면에 닿는 위치를 확인해 보정해준다. 솔의 가운데 가장 이상적인 위치로 샷이 똑바로 나가게 된다. 똑바로 나가면 우선 거리가 길어진다. 그 다음 로프트를 조정 받는다. 거리 간격이 10m씩 차이가 나도록 로프트를 세우서나 줄여준다. 일반적으로 4도씩 차이가 나는데, 롱 아이언을 조금 더 세워주면 거리가 더 나간다. 아이언을 전체적으로 피팅 받는 게 중요하다.
둘째 하이브리드 또는 유틸리티 아이언으로 대체한다. 피팅을 받으면서도 거리가 나가지 않는다면, 피터는 하이브리드나 유틸리티 아이언을 추천할 것이다. 하이브리드 아이언은 볼을 잘 띄워줄 뿐만 아니라, 비거리도 많이 나가도록 설계된 클럽이다. 우드의 장점을 두루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하이브리드와 아이언이 같은 로프트에서 한 클럽 정도 더 나간다고 보면 된다. 페이스의 반발력이 아이언보다 높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가 싫다면 최근 많이 출시되고 있는 유틸리티 아이언을 선택하면 된다. 아이언과 같은 형상으로 볼을 높게 띄우기도 편하고 거리도 많이 나간다. 하이브리드보다 샤프트가 짧아서 헤드를 컨트롤하기 쉽다. 분명히 4번 아이언 사서 후회하고 하이브리드나 유틸리티 아이언을 또 사게 될 것이다. 조던 스피스, 박상현, 최진호 등도 4번 아이언 대신 타이틀리스트 T_MB 유틸리티 아이언을 사용한다.
세째 콤보 아이언 세트로 구성한다. 콤보 아이언은 같은 라인에서 상급자용과 초중급자용 아이언을 섞어 쓰는 것을 말한다. 가령 타이틀리스트 AP2의 쇼트 아이언 7번 이하 그리고 AP1 롱 아이언 6번 이상을 섞어 쓰는 경우다. 쇼트 아이언에서 블레이드를 사용해 샷을 컨트롤하고 미들과 롱 아이언에서는 관용성이 더 좋은 아이언을 사용한다. 주로 프로들이 이렇게 구성한다. 아마추어라고 이렇게 쓰지 말라는 법이 없다. 성능 향상용 아이언에 롱 아이언은 슈퍼 성능 향상용 아이언을 구성해 쓰면 된다. 4번 아이언뿐만 아니라 5번, 6번 심지어 7번 아이언에서도 도움을 받을 것이다. 선수들도 롱 아이언에서 더 다루기 쉬운 아이언을 사용한다. 찰 슈워츨의 경우 PXG에서 가장 치기 쉬운 0311XF 4번 아이언을 사용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아마추어들은 스스로 잘 판단하기 바란다. 프로들도 어려워하는 클럽이 4번이다. 4번을 굳이 꼭 넣고 다니며 사용하고 싶다면 치기 쉬운 아이언으로 구성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네째는 반드시 14개 클럽을 다 들고 다닐 필요는 없다. 14개 클럽을 전부 다 들고 다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자. 룰 위반도 아니므로 걱정은 붙들어 매라. 아무도 뭐라 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 이미 3번 우드를 빼놓고 다닐 것이다. 대신 자주 치는 웨지로 대체했을 것이다. 이젠 잘 치지 못하는 4번 아이언도 빼놓고 다녀라. 괜히 라운드 중에 유혹을 못 이겨서 꺼내 드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미스 샷 때문에 화나고 짜증나고 스코어까지 망치지 않길 바란다. 치지도 않는 클럽을 무겁게 들고 다닐 필요 없다. 캐디도 이 부분은 고마워할 것이다. 없어도 충분히 좋은 점수를 낼 수 있다. 클럽을 덜 사도 되니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다. 5~PW 구성의 아이언으로 조금 저렴하게 세트를 살 수 있을 것이다. 4번 아이언을 사용할 이유는 뭘까? 다시금 고민하게 된다.
이 글을 읽으면서 글쓴이가 루피를 미행한 것은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너무 상세하게 알고 있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정확하게 급소를 맞은 느낌입니다. 아마도 루피만 이러한 고민과 시행착오를 거치는 것은 아닌 것이 확실합니다. 4번 아이언이 없어도 되는 4가지 이유를 읽으면서 마음속에 있던 허세를 들킨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4번 아이언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결과가 그렇지 못하다는 것도 자인합니다. 솔직히 요즘은 4번 아이언이 스크린골프장용으로 전락한 느낌도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라운딩을 나가면 코스 매니지먼트 한다고 하여 어느것이 현실적인 클럽 선택이며, 방향인지 등을 고민합니다. 4번 아이언의 선택도 마찬가지인 거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라운딩 나가면 6번 아이언 정도까지가 확실한 선택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을 읽고 설득 당한 느낌보다는 현실적인 직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롱 아이언에 대한 부담을 유틸리티로 해결해 왔었는데, 필자도 그런 방법을 권유합니다. 그런데 아마추어 골퍼들도 선수들과 같은 로망은 있습니다. 방금 말씀드렸지만, 4번 아이언에 대한 대체 방법으로 이미 오래번부터 골프를 하였는데도 가끔은 롱 아이언으로 멀리 보내는 쾌감도 느끼고 싶은 것이 골퍼의 마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루피의 결론은 위 글의 내용에 모두 공감은 하지만, 오히려 직업이 아닌 취미로 하는 골프인만큼 개인의 취향에 따라 도전을 하던가 혹은 안전한 대체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공감은 하지만 조금은 더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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