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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GOLF

골프클럽 구입 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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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클럽을 바꾸는 것이 스코어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물론 교체해야 할 상황이 되면 당연히 그래야겠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샷에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교체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생각은 무모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제가 그러한 생각에 상당히 많은 교체를 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지인들이 클럽 교체를 이야기하면 신중하라는 얘기를 주로 합니다.

 

부끄럽지만, 좋지 않은 사례를 알려드리는 것도 처음 골프를 배우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되어 작성해봅니다. 클럽별로 나눠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96년말에 처음 골프에 입문을 하였습니다. 레슨을 받은지 두달쯤 되었을 때 테일러메이드 R5 풀세트를 구입했습니다. 드라이버, 우드, 유틸리티, 아이언세트(5~P,A,S), 퍼터로 구성된 풀세트였습니다. 이후 약 1년간 사용을 했습니다.

 

드라이버의 경우 처음 테일러메이드 R5드라이버 사용하다보니 실력 탓에 제대로된 방향으로 날아가지 않았습습니다. 그 때 우연히 간 스크린 골프장의 하우스 클럽 중에 나이키 사각드라이버 있었습니다. 그냥 생각없이 치고보니 제 드라이버에 비해 직진성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며칠 후 구입을 하였습니다. 역시 생각한만큼 직진성이 좋아서 만족을 하였으나,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드라이버는 타구음이 최악이었습니다. 찢어진 깡통을 때리는 소리에 실내연습장은 물론 인도어연습장에서도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거의 소음 수준이었습니다. 하도 쳐다보는 분들이 많으니 눈치가 보여서 연습장에서 꺼내기가 민망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소심한 루피는 결국 교체를 결심하고 2~3개월 후 핑 G15 드라이버바꿉니다. 핑 드라이버는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관용성도 좋고 드라이버샷을 했을 때 흔히 말하는 손맛도 좋았습니다. 게다가 타구음도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그렇게 4개월쯤 지났을 즈음 친구와 스크린골프장에서 경기를 하는 중 스윙을 한 후 갑자기 샤프트 중간이 부러져버렸습니다. 난감해하며 삼양인터네셔널이라는 수입업체에 연락을 했습니다. 언쟁을 한 후 결국은 무상 수리를 받기로 했습니다. 수리를 받고 2개월쯤 후 또 샤프트가 부러졌습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인지라 항의를 한 후 무상수리를 받았습니다. 두 차례의 파손이 있은 후 결국은 팔아버렸습니다.

 

이번에는 일본 브랜드에 도전하고자 투어스테이지 VIQ 드라이버 나름 거액을 들여서 구입했습니다. 2년 정도 잘 사용했습니다. 거리나 방향성에서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라운딩 후 동반자 중 한분이 드라이버 교환을 요청하였는데, 그 때 마침 드라이버 샤프트 길이가 좀 길어서 힘들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중이었기에 샤프트 길이가 짧은 맥그리거의 맥텍 드라이버와 교환을 했습니다. 교환하여 사용다보니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성격상 남이 쓰던 클럽을 사용하는 것이 좀 마음에 안들어 한달 후 동일한 드라이버를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3개월 후 샤프트 길이가 짧은 만큼 거리면에서 불리하다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어리석은 구입이었습니다.

 

결국은 비거리 손해를 만회하고자 당시 엄청난 비거리를 강조하며 광고하던 야마하 인프레스X 드라이버 교체를 합니다. 이후 2년정도 잘 사용했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드라이버가 잘 맞지 않기 시작합니다. 어쩔 줄 몰라하다가 클리블랜드에서 나온 페이스가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드라이버로 교체를 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이번에는 이전 드라이버를 잠시 보관을 한 후 새 드라이버를 사용했습니다. 딱 한달 사용해보니 성능 차이가 느껴져 도저히 안되겠다는 마음에 다시 야마하 드라이버를 사용했으나, 역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한 달정도 고민하다가 결국은 핑 G30드라이버교체를 합니다. 파손 사고가 잦아서 교체했었던 G15드라이버에 대한 향수로 구입을 했습니다. 역시 과거의 좋은 기억에 보답하듯 드라이버샷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드라이버입니다. 8번째 드라이버입니다.

 

아이언R5 아이언잘 사용하였으나, 흔히들 초보채라는 생각에 1년쯤 후부터 교체를 고민합니다. 그래서 구입한 것이 미즈노 JPX800 아이언이었습니다. 아이언은 좋으나 루피의 골프 실력이 빨리 늘지 않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평판이나 개인적인 선호와 딱 맞아서 꾸준히 사용하였습니다. 1년 반정도 사용하다보니 더는 안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운딩 나가서 아이언이 제대로 안 맞으니 역시 사용하기에는 제 실력이 아직은 멀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심기일전 하겠다고 그립도 마음에 드는 것으로 교체까지 한 상태였지만, 친구에게 헐값에 팔아버리고, 초급용인 캘러웨이 레이저 아이언세트를 구입합니다. "큰 차 타다가 작은 차 타기 힘들다"는 말이 있듯이 중급채 수준인 미즈노와 비교했을 때 초급용으로 나온 디자인은 상대적으로 너무 둔탁해보여서 사용할 때마다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은 3개월을 못 넘기고 다른 아이언을 물색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역시 미즈노가 제가 가장 선호하는 디자인이었습니다. 이전 사용했던 모델을 다시 구입하는 것은 너무 어리석게 보이는 것이 신경쓰여서 미즈노 JPX800AD 아이언으로 교체를 합니다. 사람 심리가 희한하게도 거의 비슷한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이전 미즈노가 더 맘에 든다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게되니, 자꾸 다른 아이언을 쳐다보면서 2년 정도를 사용합니다. 골프 실력이 잘되다 안되는 것을 반복하는게 정상일수도 있는데, 아이언이 안 맞게되니 또 쉬운 아이언을 찾다가 저렴한 가격의 이투골프의 NZEN 아이언세트를 구입합니다. 이미 구력이 좀 생겨서인지 생각보다 사용하는 것이 쉬었습니다. 라운딩에서 스코어에도 도움이 되니 이거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지내던 중 자꾸 남의 시선이 신경 쓰이게 됩니다. 그래도 구력이 10년 가까이 되었는데, 이건 좀 심한가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게 됩니다. 결국 다시 미즈노 JPX E700 아이언을 구입합니다. 그리고 지금 사용중입니다.

안타깝게도 미즈노 JPX800과 JPX800AD, JPX E700은 개인적으로는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너무 방황을 한 것이 분명합니다.

 

페어웨이 우드의 경우는 R5 우드가 너무 어려워 잘 안 맞고 있는데, 어느날 연습장에서 누군가가 나이키 우드로 잘 치는 모습을 보고 교체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실제로 우드샷을 제대로 칠 수 있는 실력이 아니었지만, 클럽을 바꾸면 가능하리라는 생각에 교체합니다. 그러나 역시 잘 안맞다보니 R5가 더 나았었다는 착각에 테일러메이드 우드를 구입합니다. 또 역시 안되니 다음에는 막 써보자는 생각에 미사일골프의 우드를 구입합니다. 물론 이번에도 잘 안 맞아서 친구에게 양도합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파운더스클럽 우드를 구입합니다. 파운더스클럽 우드는 사실 우드 때문이 아니고, 당시 유틸리티가 잘 안 맞으니까 7번 우드를 한번 사용해보라는 권유로 인해 구입한 7번 우드입니다. 이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젝시오 우드를 구입하여 사용해 봅니다. 그 결과 우드는 나에게는 벅찬 클럽이라는 생각에 한동안 우드없이 라운딩을 하다가 클럽 구색을 맞추는 차원에서 그나마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테일러메이드 우드를 구입하여 골프백에 넣고 다닙니다. 최근에는 우드샷에 대해 조금은 눈을 뜬 상태이지만, 다시 구매하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틸리티는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클럽입니다. 초보시절 R5 유틸리티 덕분에 긴거리 스윙에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자주 사용하는 클럽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좋아 보이는 클럽을 많이 구입했었습니다. 두번째 유틸리티는 나이키 마하스피드 유틸리티였습니다. 그러다가 유틸리티 구입했으나, 1달만에 바로 처분하고 나이키를 사용하던 중 오래 사용했다는 생각에 테일러메이드 유틸리티를 구입합니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고 잘 사용하였으며, 저렴하다는 이유로 미사일 유틸리티를 한번 구입했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서 쓰던 유틸리티를 계속 사용 중에 이투골프의 아이언세트를 구입하면서 세트에 포함된 유틸리티를 사용하면서 처분합니다. 이 후 아이언세트 교체 후 니켄트 유틸리티 구입했는데, 제게는 테일러메이드가 제일 잘 맞는다는 생각에 다시 테일러메이드 유틸리티를 구매하여 지금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웨지는 처음에는 당연히 풀세트에 있던 것을 사용하였습니다. 1년쯤 후 아이언을 새로 구입하면서 웨지 전문 브랜드를 구입하라는 조언에 클리브랜드 웨지 구입합니다. 웨지를 잘 치는 편도 아니라서 좋은지 나쁜지도 모르고 몇년을 사용했습니다. 중간에 일본산 60도 웨지 구입하기도, 예스 웨지 사용하기도 했으나 두 가지는 중간에 처분하였습니다. 이후 캘러웨이의 맥대디 웨지가 맘에 들어서 교체했으나,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 것과 달리 좀 어렵다는 느낌이 들어서 몇 개월 후 포틴 웨지로 교체하여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웨지도 클리브랜드 그냥 사용했어도 무방한 것을 괜한 구매였다고 생각합니다.

 

퍼터는 풀세트에 있던 테일러메이드 로사 퍼터 스크린골프장에 두고오는 바람에 잃어버린 후 오디세이 블레이드 퍼터 구입했습니다. 이전 퍼터가 말렛형이었는데, 블레이드형이 멋은 있는데 제게 잘 맞지 않은 듯하여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서 폭이 넓은 블레이드형의 예스 퍼터를 구입했습니다. 2년정도 사용한 후 테일러메이드 스파이더 퍼터 구입하여 사용하였는데, 라운딩 나가서 관리를 잘못하여 도장이 벗겨지고 까져서 너무 흉해지는 바람에 다시 테일러메이드 블레이드 퍼터를 구입합니다. 하지만 역시 블레이드는 제게 안 맞다는 판단하에 집에 놀러온 친구에게 선물하고, 광고에 현혹되어 오디세이 막스맨팽 퍼터 구입하여 지금 사용 중입니다.

 

 

올해는 루피가 골프클럽을 처음 구입한 시점부터 11년이 지났습니다. 현재 골프백 안에는 8번째 드라이버, 6번째 아이언, 6번째 페어웨이 우드, 7번째 유틸리티, 5번째 웨지, 6번째 퍼터가 들어 있습니다. 사실 비용적인 면도 만만치 않았지만, 저의 골프실력이 안정화되기까지는 골프클럽을 교체해서 변한 것은 거의 없었던거 같습니다. 한가지 위안을 하는 것은 새 골프클럽을 많이 사용해보았다는 자기만족 정도입니다.

 

저와 비슷한 시기에 골프를 시작한 친구들의 경우는 보통 2~3번째 클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력은 저보다 좋습니다. 루피는 운동 신경이 별로 안 좋은 편이기에 최근 몇년전부터 겨우 안정적인 스윙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럴 줄 알았다면 그렇게 많이 바꾸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골프는 클럽으로 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스코어는 결국 개인의 실력이 좌우하는 것입니다.

 

물론 신형 골프클럽에 대한 관심과 구매욕구는 저 역시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골프를 시작하고 최소 2년이 지난 후 본인의 실력이 안정되었다고 판단되면 그때 교체를 생각하시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야 교체를 한 보람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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