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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GOLF/GOLF : 골프 스토리

우리에게는 낯선 영국(스코틀랜드)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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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러피언 투어나 이번에 열린 브리티시 오픈 또는 스코티시 오픈을 보면서 영국 혹은 스코틀랜드의 골프장이 우리와 사뭇 다르다는 점을 본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것은 영국(스코틀랜드)의 경우공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자연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골프장을 조성하는 특성 때문이다.

 

덕분에 대부분의 골프장이 과거 목동들이 거센 바람을 피하던 웅덩이의 모습을 한 포트 벙커가 많고, 페어웨이와 러프의 경계도 모호하고, 러프는 그냥 잡초들이 무성한 지역인 홀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마디로 그냥 양떼를 키우던 들판에 나가 골프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알다시피 영국은 골프 종주국이다. 왕실까지 나서 그 명예를 지켜왔고 지금도 그 자부심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태권도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참고로 영국의 골프장들 중 일부는 사전에 '핸디캡 인증서'를 제출해서 승인(핸디캡 20이하)을 받아야 라운드가 가능한 곳도 있다고 한다. 더불어 1번홀 티샷을 할 때 골퍼가 정말 기본적인 실력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스타터'가 직접 드라이버 샷 하는 모습을 지켜본다고 한다. 자부심의 반증일지는 몰라도 왠지 부담스럽다.

 

 

그래서 그런지 영국은 골프에 대해서는 다른 국가에 대해 상당히 거만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한다. 종주국으로서의 자부심과 더불어 다른 국가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거칠고 어려운 골프장'에서 진행된다는 자부심까지 더해서 말이다.

 

다시 말해 정원같은 골프장에서 치는 골프실력은 진정한 실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다른 나라 선수들의 골프실력 또한 본국과는 차이가 있는 낮은 수준으로 간주하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

 

특히 현재 골프 중심지미국의 경우 영국에서 전파되어 골프가 시작된 만큼 그 수준에 대해 인정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조차 있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미국 선수들은 영국에서 열리는 대회로 열심히 참가하여 자신들의 실력을 과시하려고 노력을 한다고 한다.

 

'라이더 컵'이나 '솔하임 컵'등에 대해 우리와는 다른 시각으로 미국이나 영국등 유럽이 민감해하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위와 같은 역사와 사연으로 자부심이 대단한 영국과 이런 생각을 깨고 싶은 미국의 도전이 만들어낸 것이 '브리티시 오픈'이였다.

 

브리티시 오픈은 2001년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LET) 대회를 LPGA 메이저 대회로 승격시켜 영국의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만든 대회이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2001년 제1회 브리티시 오픈의 참피언은 영국도 미국도 아닌 한국의 박세리 선수였다. 또한 지난 17년간 이번 김인경 선수의 우승을 포함하여 한국 선수가 6번의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미국을 상대로 종주국의 명성과 실력을 보여주고 싶었던 영국은 생각하지도 못한 한국에 의해 자부심에 금이 간 것이다.

 

재미있는 골프 뒷담화였다. 하지만, 그 어려운 상황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영국인들의 실력은 인정해줘야 할 것 같다.

 

언젠가 프로대회에 참가했던 아마추어 '휴 그랜트(배우)'도 그런 혹독한 환경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모양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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