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이 생각하는 캐디피

골프 전문지인 "골프 저널"에서 재미있는 설문 조사 결과를 게재하였다.

 

두 가지 설문 내용이었는데, '캐디피 정산'과 '그린피 경로 우대'에 관한 내용이다. 일단 설문 결과를 보고 루피 생각을 말하고 싶다.

 

설문 1. 우천 등 외부 요소로 인한 라운드 중단 시 골프장에서는 플레이한 홀수에 따라 차등 요금을 적용하는데 반해, 캐디피는 9홀 기준으로 정산하고 있다. 캐디피의 홀별 정산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결과는 "차등 적용해야 한다"가 65.64%, "지금처럼 9홀 기준 정산에 찬성한다"가 31.62%, "잘 모르겠다"가 1.37%, "해야 하지만 아직 때가 아니다"가 1.03%, "어떻게 하든 상관없다"가 0.34%로 나왔다.

 

많은 수를 차지한 '차등 적용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골퍼들은 그린피처럼 홀(hole)별 정산을 하자는 의견이고, '지금처럼 하자'는 의견을 낸 골퍼들은 라운드 이전에 캐디가 준비해야 하는 노동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골퍼들에게 한 설문 치고는 캐디들에 대한 배려 의견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그런데, 이 설문은 조금 때 늦은 것이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이미 9홀 기준 정산을 하지 않는 퍼블릭 골프장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린피처럼 홀(hole) 수에 따르지는 않더라도, 일부 반영된 골프장들이 제법 있다.

 

예를 들면, 1~3홀 4만원, 4~9홀 6만원, 10~13홀 10만원, 14홀이상 12만원인 경우와 1~9홀 6만원, 10~14홀 7만원~11만원, 15홀이상 12만원인 경우도 있다.

 

이 외에 고객불만을 감안하여 1~2홀은 3만원, 3~9홀은 6만원, 10~18홀은 12만원으로 일부 조정한 곳도 있다. 한 군데 더 소개하자면 1홀 2만원, 2~3홀 3만원, 4~5홀 4만원, 6~9홀 7만원, 10홀이상 12만원인 곳도 있다.

 

물론,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는 대부분 9홀 기준 정산을 하고 있다.

 

루피도 이 설문을 보면서 조금은 애매하다는 생각을 했다. 초기 노동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 순리에 맞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지 않지만, 그린피와의 형평성을 보면 각 홀 정산이 틀린 것 같지도 않다.

 

우유부단한 생각이지만, 이미 골프장들이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일부 조정을 하고 있으니 지켜 볼 생각이다.

 

그래도 1홀 하고 6만원, 10홀하고 12만원 낼 때는 아까운 생각이 들 수도 있다는 데는 동의한다.

 

 

설문 2.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국가나 자치단체의 시설을 중심으로 노인 복지를 위해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경로우대 할인제도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골프장 그린피에 경로우대 혜택을 적용하는 것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결과는 "당장 시도해야 한다"가 66.12%, "지금 이대로가 좋다"가 17.65%, "실시해야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가 13.88%, "어떻게 하든 상관없다"가 1.41%, "잘 모르겠다"가 0.94%였다.

 

 

루피는 이 결과를 보면서, 40~50대가 많은 우리나라 골프인구 비중을 봤을 때 우대 혜택에 대한 찬성이 많은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도 언젠가는 그 나이가 될 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은 "절대 불가"라기 보다는 주말에 몰리는 시간에 우대자가 많아지는 것을 꺼리거나, 어르신들의 플레이 속도로 인한 라운드 시간 지체를 걱정하는 것이었다.

 

한편 이해가 가는 의견이라는 생각이 든다. 찬성하는 의견도 당연하지만, 인기 있는 골프장의 주말 라운드가 어려운 실정이다보니 걱정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어느 답변자의 의견처럼 어르신들 혜택을 적용하는 요일이나 시간 등의 조정도 고려할 만한 생각도 든다.

 

그런데, 과연 10년 후에도 65세이상이 경로우대 대상이 될 지는 잘 모르겠다. 엄청난 속도의 고령화 사회에서 말이다.

 

두 가지 설문을 소개했는데, 이런 설문 결과가 즉시 반영되리라고 생각은 하지 않지만, 한 번쯤은 생각해 볼만한 내용을 조사한 것으로 생각되어 유익했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