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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GOLF/잡담

냉정과 열정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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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얼마만큼의 "냉정과 열정"이 필요한 취미인지 가끔 생각해 본다.

 

연습하고 라운딩을 반복하는 가운데... 그때 그때 얼마만큼의 냉정이.. 얼마만큼의 열정이 필요한지 가끔 모호해진다.

 

얼마전 기사에서 골프가 노년에도 즐기기 좋은 운동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나는 언제까지 이 골프를 즐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는데.. 반가운 기사였다. 하지만, 적당한 수준에서 즐기라는 그 말이 나를 헷갈리게 했다. "적당한"의 기준이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잘하고자 한다면 열정적으로 연습하고, 열정적으로 라운딩에 임해야 하는게 당연하다 싶은데... 적당히라니...

 

그런데.. 실상 골프는 반드시 냉정과 열정의 조절이 필요한 취미인건 맞는거 같다.

 

처음 골프를 배웠을 때 연습장에서 기꺼이 온 몸이 젖을만큼 땀 흘리며  스윙을 연습한 적이 있다. 그리고 다음날 손가락 마디마디가 아팠던 기억도 함께 있다. 열정의 결과였다.

 

초보시절 라운딩 때마다 잘하겠다는 마음에 골프장 곳곳의 잔디를 상하게 한적도 있다. 뒤땅으로.. 이 또한 열정의 결과였다.

 

나에게 골프는 열정의 결과가 항상 좋지는 않았던거 같다.

 

그래서 어쩌면, 머리는 열정을 가지되 몸은 냉정을 유지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어색한 동작을 고쳐보겠다고 죽자고 휘두르는 스윙이나, 조금 더 보내보겠다고.. 혹은 꼭 그린에 올려보겠다고 온 힘을 다한 스윙의 결과는 항상 똑 같다. "편하게 친 것만도 못하다"

 

머리는 열정으로.. 몸은 냉정으로... 이게 골프의 비법이 아닐런지.. 

 

나의 체격과 체력에 맞는 스윙을 하면 그만이다.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것은 독이 될 수 있다. (물론, 프로님들께 기술을 전수 받아 한계를 극복하는 경우는 예외일 수 있지만...)

 

7번 아이언이 100미터를 간다고 라운딩의 결과가 꼭 나빠지는 건 아니다.

 

자신에 대한 냉정한 이해와 타협으로 나만의 스윙을 하는게 맞는 것이라 생각된다.

 

자꾸 7번아이언으로 130.. 150미터 보내는 이를 보고, 열정을 폭발할 필요는 없는 것인거 같다.

 

역시 골프는 나와의 승부다.

 

머리는 아는데.. 클럽만 잡으면 잊어버리는.. "냉정과 열정"

 

열정적으로 좋아하고.. 냉정하게 즐겨서 아프지 않게 오래 골프를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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