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동명이인인 사람들을 가끔 본다. 그런데, 이름이 같다고 두 사람이 같은 것은 아니다.
골프클럽 중에서 아이언의 경우도 이런 경우가 있다. 7번 아이언이라고 해도 브랜드가 다르면 또는 모델이 다르면, 로프트각도 다르고 당연히 그 비거리가 같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과거 아이언세트를 구입하고자 이런 저런 모델들을 비교해보면 같은 번호의 클럽이지만 로프트의 차이가 있는 것을 발견하곤 했다.
같은 번호의 아이언인데 로프트가 다른 이유는 간단했다. 거리에 도움을 주려는 아이언의 경우는 로프트가 낮다. 초보들의 경우 비거리가 잘 나지 않으니, 그런 점을 배려하여 초급자용은 로프트를 낮춰 비거리와 런을 높이려는 의도이다.
최근에 모 골프잡지에서 각 브랜드 및 모델의 7번 아이언을 분석한 결과는 흥미롭다. 브랜드와 각 모델이 추구하는 점을 비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7번 아이언의 로프트는 30~31도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조사해보니, 모델별로 제법 큰 편차가 있다.
소개해보면, 테일러메이드 M2는 28.5도로 로프트가 가장 낮았다. 브리지스톤 V300 v는 30도, 핑 G와 테일러메이드 M1은 30.5도, 캘러웨이 APEX 포지드와 타이틀리스트 716 A1, 스릭슨 Z565, 미즈노 JPX-900은 31도, 핑 I200은 31.5도, 스릭슨 Z965는 33도, 캘러웨이 APEX 포지드 프로와 타이틀리스트 716 AP2, 미즈노 MP-66은 34도, 브리지스톤 TOUR BX-BLADE는 35도에 달한다.
일반적인 클럽간의 로프트 차이가 약 4도 정도이니, 브랜드별 혹은 모델별 로프트각의 차이가 한 클럽이상의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러분도 눈치 챘는지 모르겠으나, 로프트가 큰 아이언의 대부분은 흔히 상급자 혹은 중상급자용으로 구분되어지는 모델들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초보자용 아이언은 부족한 타격 능력을 상쇄시킬 수 있는 거리 증대를 위해 로프트를 자꾸 낮추는 것이고, 거리가 이미 완성된 상급자들의 아이언은 정확한 곳에 볼을 떨어뜨릴 수 있게 높은 탄도와 적은 런(run)에 집중한 모양이다.
브랜드 또는 모델별로 아이언의 로프트가 다르다는 점은 일단 아이언을 구매할 때 참고할 사항이다.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이고, 추구하는 바가 어떤 것인지에 따라 감안해야 할 사항이다.
또한 아이언의 번호에 집중하지 말고 내 아이언의 번호별 비거리가 얼마인지를 인식해야 한다. 7번이니까 당연히 130m를 혹은 140m를 날아가야 한다는 선입견을 탈피하고, 이 클럽이 얼마만큼 날아가고 낙하한 후에는 어느 정도 굴러가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성공적인 라운딩의 첫 걸음인 것이다.
여담이지만, 루피의 친구는 아이언을 아주 잘 친다. 루피와 비슷하게 골프를 시작하여 실력도 좋고 특히 아이언을 잘 친다. 그런데, 아직도 본인의 아이언 거리에 대한 확신을 못 갖고 있다. 내 생각에는 그 원인이 스윙의 강도가 일관성이 없다는 것으로 판단되는데, 중요한 순간의 아이언샷은 항상 굿샷이 되어 홀을 넘어가 버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좀 더 좋은 스코어를 올릴 수 있는데, 아쉬운 대목이다.
지금 말한 사례가 바로 아이언 거리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 이유이다. 멀리 보내는 것이 아이언의 목적이 아니다. 필요한 거리를 보내는 아이언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하지만, 아이언의 번호에 집중하지말고 해당 아이언의 실제 비거리에 집중해서 기억해야 한다.
내 아이언의 번호별 로프트가 어떻게 되는지 한 번 확인해 보시길 권한다. 아이언에 표시되어 있지 않으니, 인터넷으로 내 아이언의 스펙을 확인해보면 된다.
루피의 7번 아이언 로프트각은 29도이다. 아쉽지만, 루피의 실력을 반영하는 것이다. 더불어 그런 점을 알기에 일부러 로프트가 낮은 아이언을 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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